1기 신도시 아파트값 '질주'…대선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례법 예고에 재건축 기대감
0.45% 올라 오름폭 가장 커
2기 신도시·인천 등은 하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매물이 쌓이고 실거래가가 소폭 하락하는 중에도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 아파트 가격은 대선일인 3월 9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0.45% 상승해 수도권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은 0.26%, 경기는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의 경우 0.09% 상승했다. 반면 2기 신도시(화성 동탄, 김포 한강, 파주 운정, 인천 검단 등)와 인천 아파트 값은 각각 0.27%와 0.43% 하락했다.


1기 신도시의 ‘독주’ 흐름은 실거래 추이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5.1㎡는 5월 10일 8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4월 초에 비해 6000만 원 뛴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대출 가능한 소형 평형 위주로 매수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라이프’ 36.54㎡ 역시 올해 4월 4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3억 2000만 원)에서 25%(8000만 원) 급등했다. 부천 중동에서는 ‘반달선경’ 50.03㎡ 최고가가 지난해 8월 4억 800만 원에서 올해 4월 4억 3000만 원으로 올랐다.


이들 지역에서는 통합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분당에서는 수내동 양지마을 5개 단지(금호, 청구, 금호한양, 금호청구, 6단지 한양) 및 서현동 시범 4개 단지(우성·현대·한양·삼성한신) 등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일산에서는 △후곡마을 3·4·10·15단지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이 통합 재건축 추진 단계에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하향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1기 신도시에서는 특별법 이슈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공약 현실화 정도에 따라 추후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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