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루머]HLB그룹, 거침없는 M&A 행보…신약 성공으로 이어지나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HLB(028300)그룹이 항암신약 임상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LB의 항암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이 최근 완료된 간암, 선양낭성암 글로벌 임상에서 유의성을 확보하며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항암 신약개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가운데, HLB와 HLB생명과학(067630)이 잇달아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며 취약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는 등 사업과 펀더멘털 두 핵심 영역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HLB생명과학이 진행한 일반청약에는 모집금액의 100배에 이르는 약 4조 1,079억원의 청약신청(경쟁률 100.85:1)이 몰리며 구주주 청약금액과 합산 1,000억원 규모의 공모 BW 발행에 성공했다. 탄탄해진 기업구조로 안정성이 높아진 데다 리보세라닙 신약개발에 대한 높은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투자자들이 크게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HLB생명과학은 BW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400억원을 동물용 항암제,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등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대와 조기 상업화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600억은 지난 31일 인수를 밝힌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에임’을 인수하는데 투자한다.



에임은 지난해 매출 1,668억원에 영업이익 422억원, 그리고 올 1분기에 매출 969억원을 시현한 비상장 우량기업으로,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함께 영업이익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과 유럽, 일본 일부 수익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 외에도 파이로티닙(EGFR·HER2·HER4 타겟)을 통해 폐암 국내 임상과 유방암 가교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고형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암세포 증식을 저해하는 기전의 항암물질과 대마에서 추출한 천연화학물질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한 치료제 ‘헴프’ 개발에도 나서는 등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밸류체인’ 구성통한 동반성장 틀 구축


HLB그룹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활발한 기업합병을 통해 그룹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왔다. HLB생명과학,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글로벌(003580), HLB사이언스, 노터스 등 국내 상장사는 물론 리보세라닙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엘레바, 세포치료백신을 개발중인 이뮤노믹, 차세대 CAR-T 플랫폼을 보유한 베리스모 등 해외 계열사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HLB그룹에 합류했다.



특히 2020년 인수한 이뮤노믹의 교모세포종 치료제 ITI-1000은 빠르면 다음 달 2상이 완료될 예정이며, FDA로부터 혁신신약으로 지정될 경우 곧바로 NDA 신청도 기대된다. 임상 1상 분석 결과, 기존 약물보다 5년 생존율이 약 7배나 높고, 전체생존율(OS)의 중간값도 40개월을 상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활발한 M&A는 항암신약 개발에 십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미 임상에 진입했거나, 독보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시간과 기회비용을 줄이고 여러 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사업다각화와 재무구조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기업합병을 통해 제약바이오 관계사간 신약개발 전주기 밸류체인(Value Chain) 구성을 완료해 R&D부터 신약판매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서 상업화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서 그룹사들이 함께 참여해 검토하고 각 사의 업무분야에 따라 역할을 수행하며 동반성장 하기위한 시스템이다.



HLB 관계자는 “HLB그룹은 시장의 많은 억측과 편견에도 신약개발과 현금 유동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최근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근 대외환경과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곧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면 주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hyk@sea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