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은 16일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에게 배타적 팬덤과 결별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재선모임의 대변인 격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재선의원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팬덤정치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언어폭력, 욕설, 좌표찍기, 문자폭탄 등을 배타적 팬덤으로 구별하고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공동으로 천명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당 디지털 윤리강령을 제정할 것을 비대위에 요청한다”며 “당대표 후보자들의 배타적 팬덤에 대한 입장 천명과 수혜자들의 과감한 결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팬덤 그 자체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면서 “아미가 BTS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아이돌 그룹에 문자폭탄을 하고 낙인찍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사람 응원은 좋지만 그 사람과 다른 의견을 가진 정치세력에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욕설하과 좌표를 찍는 정치문화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타적 팬덤이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개딸, 양아들이라 하는 모든 분들이 그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재선의원 모임에서 추가적인 전당대회 룰이나 세대교체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재선모임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공개토론회 개최 △집단지도체제 다수의견 비대위에 건의 △새로운 리더십 등의 의견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에는 대선과 지선 결과를 평가하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