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 "AI 신약개발 경쟁 '2라운드' 돌입…가장 앞선 '타깃 발굴 플랫폼으로 역전 노린다"

지리적·시장 규모 한계로 한 발 늦었지만
절치부심 2라운드 기술 경쟁력 입증
타깃 발굴 플랫폼 성과에 빅파마 관심↑
"5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 이전 논의"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한국관 내 스탠다임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재명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는 몇 년 전 가장 잘하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들과 빅파마들이 각각 짝을 지으며 AI 신약개발 경쟁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스탠다임은 안타깝게 이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준비된 신규 타깃 발굴 플랫폼 '스탠다임 애스크(ASK)'로 경쟁사를 따라 잡겠습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진한(사진) 스탠다임 대표는 AI 신약개발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서 실질적인 협업 제의가 오가는 가운데, 스탠다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마련한 한국관에 참여해 단순히 브랜드 알리기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 이전, 공동 연구 등 계약을 위한 절차에 진입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 기간 중 30개가량 파트너링 미팅이 계획돼 있는데, 3분의 2 이상이 상대측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누구나 아는 글로벌 빅파마 5곳으로부터 신규 물질 디자인 '베스트(BEST)' 파이프라인과 신규 타깃 발굴 '애스크' 모두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제 1세대 AI 신약개발사들과 경쟁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바이오 USA에 참가한 인실리코메디슨, 리커전, 오킨 등이 첫 경쟁에서 앞서나갔다면 스탠다임은 '2라운드' 경쟁에서 단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글로벌 확장과 신규 타깃 플랫폼의 성숙도, 두 가지를 꼽았다.


김 대표는 "AI 신약개발은 글로벌 후보물질 발굴 트랜드에 가장 앞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2~3년의 시간적 격차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보스턴, 영국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신약 개발을 이끄는 빅파마, 연구소, 대학 현장에 밀착하게 돼 시장에 적합한 물리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세계 300여 개 AI 신약개발사 중 5곳 이내만 보유하고 있는 신규 타깃 발굴 플랫폼 기술에서는 스탠다임이 가장 앞선 단계에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초기 연구 실험에서 발굴한 신규 타깃 3개를 발굴해 최종 검증 단계에 올라와 있다"며 "이중 일부 타깃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시판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특발성폐섬유증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등의 질환에 대한 기초 연구와 신약 개발 업계에서 최초의 유의미한 성과이자 앞선 기술적 성숙도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과거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약물의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여기에 최적의 약물을 맞춰 개발하는 게 다음 단계다.


AI 신약개발 경쟁 2라운 드에서는 1라운드에 참여하지 못한 빅파마와 추가적인 AI 신약개발 확대를 노리는 빅파마들이 스탠다임의 협업 대상이다. 김 대표는 "AI 신약 개발은 결국 협업할 만한 능력있는 추가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세계 시장 최전선에 다가선 만큼 AI 신약개발 '2라운드'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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