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황] 코스피, 한때 2400 붕괴…하락세 지속

코스피, 2400 지켜내려 안간힘…
간밤 뉴욕 증시 폭락에 하락세 이어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후폭풍이 몰아치며 국내 증시가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코스피 2400이 붕괴되고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의 6만 원이 깨지는 등 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9시 41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65포인트(1.82%) 내린 2406.6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69포인트(1.70%) 내린 2409.72에 출발했지만 한때 2396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2080억 원을 던지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 1419억 원, 587억 원을 매수하고 있으나 지수 상승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흘러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1년 7개월 만에 6만 원이 깨진 5만 96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0.94%), SK하이닉스(000660)(1.95%), LG화학(051910)(2.74%) 등도 하락세다. 국내 양대 빅테크주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75bp 인상) 후폭풍이 몰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도 급락하며 전거래일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며 “6월 FOMC 결과를 재해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FOMC 당일 16일에는 주가 선반영 인식, 악재의 기정사실화 혹은 재료 소멸의 인식이 시장의 중론이었다”면서도 "다음날인 17일에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 추가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경제가 버틸수 있겠나하는 불안감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가장 보수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50bp를 인상한 것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 41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90포인트(2.11%) 빠진 785.2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4.18포인트(1.77%) 내린 787.97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이 24억 원을, 기관이 395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다만 개인은 홀로 515억 원을 매수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무너지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0.10%), 천보(278280)(0.24%) 등 2차전지주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63%), 셀트리온제약(068760)(1.91%) 등도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도 연준의 대폭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16일(현지시간) 급추락했다. 지난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떨어진 2만 9927.0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 3만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22포인트(3.25%) 급락한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3.06포인트(4.08%) 폭락한 1만 0646.1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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