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0%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52%로 추가 인상했다. 올 들어서만 여섯 번째 금리 인상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6일(현지 시간) 금리를 종전 49%에서 52%로 3%포인트 올렸다. 현재 아르헨티나 금리는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 짐바브웨(8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살인적인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역시 ‘역대급’으로 인상했지만 현지의 가파른 물가 상승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는 방식을 취했다. 이로 인해 수년째 두 자릿수 물가 상승이 이어진 상황에서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치솟자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했다. 5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연 60.7%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물가 상승률이 7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월간 물가 상승률이 4월 6%에서 5월 5.1%로 둔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월간 상승률이 계속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