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21일 다시 발사대에 오른다. 오작동 원인은 문제가 된 센서 내 코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 분리가 필요한 기계적 결함이 아니어서 예비 발사일 안에 신속한 발사가 가능해졌다.
항공우주연구원은 17일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예비 발사일 이내인 21일 2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예비 발사일은 이달 23일까지였다.
항우연은 당초 오류가 확인된 센서를 교체하기 위해 누리호 1~2단 분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보다 면밀하게 검토한 뒤 핵심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을 통해 1~2단 분리 없이 이날 오후 해당 부품 교체를 완료하고 전기 계통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산화제 레벨 센서 내 삽입된 1.2m 길이의 코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은 코어를 신품으로 교체·장착했다. 현재 조립 중인 누리호 3호기의 부품이 사용됐다. 교체 이후 연구진은 전기 신호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다음 주 예보를 봤을 때 주 초반 날씨가 좋아 보인다”며 “이송 날도 날씨가 좋았으면 해서 20일(월요일)에 이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 홈페이지 중기 예보(17일 오후 6시 발표 기준)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는 21일 오전 4시께부터 22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 확률은 60∼70%다. 고 본부장은 “만약 (날씨가) 안 좋아지게 될 경우에는 발사 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 준비 스케줄은 15일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 조립동에서 약 1.8㎞ 떨어진 발사대로 도착한 뒤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이뤄진 뒤 추진체, 연료 주입 과정 등을 거쳐 이튿날 오후 4시께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