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선택한 美 공화당 대권 주자…트럼프 아닌 '이 사람'

'표심이 누구에게 기우냐'는 질문에 "디샌티스" 대답
디샌티스, 리틀 트럼프라 불리며 美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차기 대선 후보로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표심이 누구에게로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에 “디샌티스”라고 답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머스크의 (대선) 예비선거(Musk primary)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리틀 트럼프’로 불린다. 지난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 덕분이었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경선에서 “장벽을 건설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를 반복했다. 자신에게 절대 충성하는 디샌티스를 트럼프가 적극 지지해 주지사로 만든 것이다.


또 그는 바이든 정부에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인기를 모았다. 최근엔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시키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을 발효시키는 등 진보 진영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대했다. 플로리다의 대표 기업 디즈니가 성소수자 인권을 들어 이에 반발하자 디즈니에 반세기 넘게 부여한 세제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뒤처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 언급되는 그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시절 4년 동안 계속된 혼란에 질린 일부 공화당원들에게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시각을 많이 공유하면서도 덜 선동적인 대통령 후보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선거 사기론’ 등에 지친 공화당원들이 디샌티스를 찾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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