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8년 만에 발견

보코하람, 2014년 276명 납치…100명 이상 여전히 실종 상태
나이지리아 학생 집단 납치극 잇따라

2017년 5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대통령궁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돌아온 치복 지역 여학생 82명을 위한 환영회가 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치복 여학교 학생 한 명이 8년 만에 발견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군은 동북부 보르노주(州)의 한 마을을 순찰하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치복 여학교 학생 한 명을 발견했다. 여성의 이름은 메리 응고셰로, 구조 당시 남자 아기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밤 치복 기숙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연령대는 대략 12~17세로, 응고셰도 당시 납치된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일부 치복 여학생들은 정부의 비공식 협상으로 보안요원 등에 의해 구조됐지만 아직도 1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나중에 공개된 보코하람 측의 선전 영상에 따르면 일부 여학생들은 무장 대원들에게 강제로 시집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노주 치복 여학생 대량 납치 사건은 당시 국제적 공분을 일으켰다. 국제 주요 인사들도 피랍 여학생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보코하람은 학생들을 계속해서 납치했고, 최근에는 서북부 지역에서 무장 갱단이 몸값을 노리고 학생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는 1850만 명 이상이라고 유엔은 추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