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면서 여성 후보 가슴 '툭툭'…분노 부른 日정치인 성희롱

트위터 캡처

일본 남성 정치인이 거리유세 도중 여성 후보의 몸에 멋대로 손을 대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며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노세 나오키(75) 전 도쿄도 지사는 지난 12일 도쿄 무사시노시 기치조지역 앞에서 열린 일본유신회 거리 연설회에서 옆에 서 있던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48)의 어깨, 가슴 등을 손으로 수차례 만졌다.


이노세 전 지사는 유명 소설가로 2007년 일본 도쿄도 부지사를 거쳐 2012년 도쿄도 지사에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불법자금 수수의혹으로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노세 전 지사는 다음달 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비례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트위터 캡처

문제가 된 행동은 일본유신회 당 입후보 예정자들과 거리 유세 중 벌어졌다. 이노세 전 지사는 자기 발언을 마친 뒤 마이크를 지역구 입후보 예정자 에비사와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를 여러번 툭툭 쳤다. 이어 가슴쪽을 수차례 친 뒤 다시 손은 어깨로 올라왔다.


이노세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동에 에비사와는 쓴웃음을 지었다. 에비사와는 스노보더 선수 출신으로 과거 미인 경연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해당 장면이 찍힌 동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온라인상에선 “성희롱이다” “가슴에까지 손을 대다니 완전히 아웃” 등 비난이 잇따랐다. 마쓰이 이치로 일본유신회 대표는 “당기 위원회에 회부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성희롱, 갑질 등 보고 있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짓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노세 전 지사는 트위터에 “경솔했다. 앞으로 주의해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피해 당사자인 에비사와는 “이노세 전 지사와 관계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 이후로도 함께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