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온 가운데 대전의 ‘공급 가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전에는 아파트 3만289가구가 공급됐다.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은 물량이다. 대전보다 인구가 1만3000명 가량 적은 광주(5만993가구)보다도 2만704가구가 적은 것이다. 심지어 인구가 약 32만2000명이나 더 적은 울산(3만7202가구)과 비교해도 6913가구나 적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시에는 5개 단지 3947가구가 공급됐다. 지난달에는 공급이 전무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인한 건축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표준 건축비가 인상될 때까지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대전 공급가뭄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의 공급가뭄이 장기화된 탓에 공급된 지 20년 넘은 아파트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 내 아파트 35만7513가구 중 2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는 19만7500가구에 달한다. 노후화율이 약 55.2%에 달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될 때마다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분양된 12개 단지가 전부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엘리프 송촌 더 파크’,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과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 등 올해 분양 단지들도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전 지역은 택지지구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구시가지에서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난개발이 심해 정부주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택 노후화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된 지역으로 신규 분양에 대한 대기수요가 상당한데 건축 원자재값이 상승 등의 여파로 공급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대전시에 신규 주거단지의 공급이 예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달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힐스테이트 유성’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4개 동,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 473실 규모다. 대전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역과 갑천역과 가깝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대전 중구 중촌동 일원에 ‘중촌 SK VIEW’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8가구 규모로, 서대전역(KTX 호남선)과 대전역(KTX 경부선), 대전복합터미널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전국 전역으로 편하게 이동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내달 대전 서구 정림동에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을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6개 동, 전용면적 84㎡ 총 1349가구(1단지 659가구, 2단지 690가구)의 대단지로, 여의도공원의 17배 면적에 달하는 '월평근린공원'과 인접한 공세권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