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소포장 상품이나 할인 쿠폰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반품이나 흠집 등으로 가격을 낮춘 상품들을 찾는 ‘알뜰 쇼핑’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15일 판매된 수산물 중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이 1월 대비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축산물과 채소류 소포장 상품 매출 비중도 각각 320%와 120% 늘었다.
홈플러스는 1·2인 가구가 한 끼에 먹기에 적절한 양을 담은 ‘소포장 상품’을 농산·축산·수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출시하고, 현재 2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소포장 상품 판매 비중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1∼2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높아진 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여름철 남은 반찬 걱정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편의점에서는 인기 상품들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인기다. 편의점 CU는 올해 1~5월 구독 쿠폰 서비스의 누적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3% 늘었고, 물가 인상이 이어진 지난달에는 68.9% 증가했다고 밝혔다.
CU의 구독 쿠폰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도시락이나 샐러드, 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카테고리 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월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을 20%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쿠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달 입지별 구독 쿠폰의 사용량 신장률은 오피스가와 대학가에서 각각 126.1%, 98.4%로 가장 높았다.
CU 측은 “구독 쿠폰을 이용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높아지는 식비 부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미리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구독 쿠폰을 2개 이상 구매한 고객도 지난해 5월에는 15.1%였지만 지난달에는 27.1%로 늘었고, 3개 이상 보유 고객도 13.1%에 이른다.
온라인에서는 반품이나 흠집 등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티몬에 따르면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인 ‘알뜰쇼핑’의 5월 매출이 전달 대비 279% 늘었다.
알뜰쇼핑은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티몬 상품기획자(MD)들이 엄선해 소개하는 기획관으로, 전시상품,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 미세한 흠집으로 판매되지 못한 제품, 판매 기한이 임박한 상품, 이월·단종 및 과다 재고 상품, 마케팅용도로 제작된 샘플·체험팩 등이 대상이다.
상품군별로는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 매출이 307% 늘었으며 뷰티(412%)와 리빙(990%)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또 지난달 말 심플리쿡과 손잡고 990원에 선보인 밀키트는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기업 납품 취소로 할인 판매한 노트북의 경우 10분 만에 7000만 원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정재훈 티몬 알뜰쇼핑TF장은 “전문 MD의 역량과 다양한 브랜드 사와의 협업을 통해 ‘알뜰쇼핑’ 상품군을 확장 중”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힘들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상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