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1년 7개월 만에 2400선 아래서 마감…코스닥도 연저점 경신

코스피 2.04% 내린 2391.03 장마감
코스닥은 -3.60%…2년 만의 최저치
경기침체 우려에 지정학리스크 더해지며
외인 '패닉셀' 지속…대형주 신저가 행렬

코스피와 코스닥이 20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점에서 마감했다.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은 낙폭을 더 키우며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꺾인 가운데 국내에선 북한 핵심험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11월 4일(종가 2357.32)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372.35까지 내리며 17일 기록했던 연저점(2396.47)을 1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66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 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76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바 있다. 이날 지수 하락에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30억 원, 4448억 원을 사들였다.


고물가 대응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주 ‘자이언트스텝’(기준그밀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여파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수출주 및 성장주들의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기술적인 장기지지선인 200주선을 이탈한 데다 북한의 풍계리 연쇄 핵실험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 및 경기 침체 경계심이 작용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4원선을 돌파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를 2593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순매도 383억 원), 삼성SDI(006400)(343억 원), LG화학(051910)(334억 원), SK하이닉스(000660)(299억 원), 카카오(035720)(217억 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삼성SDI(0.54%), 현대차(005380)(0.29%)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폭이 컸던 삼성전자(-1.84%), LG에너지솔루션(-3.29%), 카카오(-3.60%) 등이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장마감했다. 이 역시 올해 연저점이자,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482억 원을 순매도한 한편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3억 원, 432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데다 대표작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개별 상장 이슈가 재부각된 카카오게임즈(293490)(-10.14%)의 낙폭이 가장 컸고, 펄어비스(263750)(-4.86%), 위메이드(112040)(-5.63%) 등 게임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신저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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