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함께"…관광 장벽 허문다

◆관광약자 위한 '무장애 정책' 봇물
부산, 전담팀 꾸려 보행불편 줄이고
인천, 장애물 없는 건물 50곳 추가
의정부선 경사도 낮춘 '행복길' 조성

계단 없이 경사로만으로 조성된 부산 구포무장애숲길 전경. 사진 제공=부산시

주요 지자체들이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 정책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관광약자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없애 비장애인의 관광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산하 공사 , 공단 , 사업소를 포함한 17개 부서가 참여하는 ‘부산형 무장애 정책 추진 전담팀’을 꾸리고 현안별 협의에 들어간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출범하는 전담팀은 보행약자 인구 증가와 함께 협소한 도로, 높은 경사도 등 지형적 특성으로 유발되는 보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무장애 환경을 확대하는 업무를 맡는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통해 교통 이동권과 시설 이용권, 정보 접근권 분야 등에 걸쳐 16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의 놀 권리를 증진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 통합 공간인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애 통합 놀이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운대수목원 내 1만 6000㎡ 부지가 예정지로 거론되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그네 등 다양한 접근성과 이용 형태를 고려한 놀이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인천시는 올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건축물을 현재 221개소에서 50개소를 추가할 방침이다. 또 건축 행위 등 민원의 편리성 강화를 위해 지자체 단위의 장애인편의증진 기술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장애인 편의 증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계양구 기술지원센터까지 8개소의 센터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촉진하고 설치에 필요한 기술 지원 및 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 의정부시는 2023년까지 추동근린공원에 장애인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무장애 행복길’을 단계별로 조성한다. 테마숲길, 공감광장, 포토존, 전망대, 나눔숲도서관, 천문대 하늘숲길, 단풍테크길, 야생화원, 풍욕장, 피크닉장 등이 차례대로 조성된다. 특히 사회적약자를 위한 무장애 인증 기준에 맞게 경사도를 8%로 설계한다.


충북도는 무장애 관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홈페이지 ‘네바퀴로 떠나는 충북여행’을 운영 중이다. 관광지, 숙박·음식점, 관광 지도, 소식 알림, 여행 도우미, 참여 마당 등 다양한 관광지와 시설에 설치된 부대시설을 사물·행위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로 알기 쉽게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관광지를 항공촬영과 지상 파노라마 가상현실(VR)로 제작해 관광약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10억 원을 투입해 5개 시군에서 주차장·화장실 개보수, 경사로 및 점자블록 설치, 행복체험 상설 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전북 부안군은 6억 3000만 원을 투입해 보행약자층이 탐방할 수 있는 줄포만갯벌생태공원 생태탐방로를 구축한다. 갈대와 억새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매년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나 보행약자들이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 밖에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무장애 전기관람차를 도입해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대구시와 대전시는 가파른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들어 이동권을 확보하고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를 증차하는 등 장애인의 무장애 이동권을 지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인도, 자전거길, 도보길, 이면도로, 횡단보도, 다중이용시설 진입로 등 휠체어 장애인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무장애 길을 조성하겠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장애인이 차별과 불편함을 겪지 않고 생활하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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