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두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거센 소용돌이를 박찬욱 감독만의 미장센으로 만들어낸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오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둔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다음은 이날 시사회 현장 주요 모습.

이날 배우 탕웨이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고급 한국어를 많이 배워서 좋았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상대의 한국어 대사 전체를 중국어로 외워야 했다”면서 "한국어 연기를 하면서도 머리 속으로는 계속 중국어로 생각해야 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라고 부연했다.

박해일은 이번 영화에서 “탕웨이와의 호흡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이 지지해주셨고 그 기운을 받아 재미있게 촬영했다”면서 특히 개그우먼 김신영 캐스팅에 대해서는 “신의 한 수”라고 감탄해했다. 그는 김신영 씨에 대해 "무대 위에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배우이니 연기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어른들 이야기라고 했을 때 노출이나 스토리가 강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을 보고는 반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작품을 찍게 된 배경을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른들의 이야기인 만큼 감정에 집중하고 싶었다”면서 "격정적이거나 강렬한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성에 집중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수사극과 멜로극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와 세계적 제작진이 탄생시킨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