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고수는 지금] 한일사료, 식량 안보 위기에 매수 몰려

[미래에셋증권 엠클럽 집계]
해외 공장 증설 에코프로비엠
저가 매수세, SK하이닉스에
수급 몰려…“실적도 우호적”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2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일사료(005860)로 조사됐다. 에코프로비엠(247540), SK하이닉스(000660), 원준(382840), HK이노엔(195940)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일사료로 집계됐다.


한일사료 주가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식량·비료 수출 제한으로 식량 안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식량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세계 각국이 내린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가 5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제한 조치를 내린 나라는 34개국이며 조치 내용은 수출금지 42건, 수출허가제 10건, 관세 5건 등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이후 시행된 조치는 45건으로 전체의 78.9%였다. 품목별로 보면 소맥이 18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국의 식량과 비료 수출제한 조치 이후 국내의 수입 비료, 곡물, 유지 가격은 각각 80%, 45%,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사료(13.6%) 가공 식료품(6.1%) 육류 및 낙농품(6.0%)의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매수 2위인 에코프로비엠은 올 초 내부자거래의혹 등 악재가 잇따랐으나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와 해외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주가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이달 중순 코프로비엠에 대해 매출액 초고속 성장이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67만 원으로 유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조 원으로 기존 9400억 원에서 상향한다”며 “정상 영업 중인 제조업에서 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서 판가가 20% 이상 상승하고 출하량과 환율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매수 3위는 SK하이닉스다.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사의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SK증권은 지난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금은 설비투자 및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기술 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는 내실을 다질 시점이라고 판단하면서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14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29.2% 늘어난 3조 5200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DRAM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것은 여전하지만, 낸드(NAND) 부문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HMB3 양산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시작되었고 NVIDIA에 공급을 시작하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DRAM과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 확대이나, 반도체 웨이퍼와 희귀가스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면 인프라 투자 대비 설비 투자는 공격적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매수 6위인 엘앤에프는 2차 전지 양극재 소재기업이다.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현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세우며 양극재 생산의 선두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가 준비 중인 ‘4680 원통형 배터리’ 건식 전극 양산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향후 건식 전극 양산이 안정화 시점에 진입하게 되면 4680 배터리 가격이 기존 습식 전극 공정을 적용한 중대형 배터리 대비 20% 가량 낮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차세대 4680 배터리에 건식 전극 공정이 적용되면서 경쟁사 대비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테슬라향 원통형 배터리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의 중장기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앤에프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3조 3641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53억 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6.53%, 521.4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최다 매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그 뒤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한일사료, 미래생명자원 등이 이었다.


전 거래일인 21일 매수 1위 종목은 엘앤에프였다. 위메이드(112040) 등에도 관심이 몰렸다. 전일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었다. 가온칩스(399720), 엘앤에프 등도 매도세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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