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미술품, 경매 쏟아진다

서울옥션, 28일 185억 규모 100점
고려 범종·박수근 '유동' 등 눈길

박수근의 '유동'이 60년 만에 서울옥션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경매회사의 메이저경매는 미술품 소장과 아트테크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기에 활동한 국내외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시의 장이다.


서울옥션(063170)이 오는 28일 개최하는 제 167회 미술품경매에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범종부터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 박수근의 근대미술품,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니콜라스 파티의 대작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출품된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총 100점 약 185억원 규모다.


박수근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을 그린 ‘유동’(이하 추정가 5억~8억원)은 1950~60년대 초 한국을 자주 왕래한 해외 컬렉터가 소장했다가 약 6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작품 뒷면에 근대기 ‘반도화랑’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전통 초상화 기법의 최고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채용신의 ‘이경호 초상’(3800만~6000만원)은 고급 장식이 달린 부채를 쥐고, 호피 신발을 신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우환의 1975년작 ‘점으로부터’(20억~35억원)와 1978년작 ‘선으로부터’(9억~12억원), 1987년작 ‘바람과 함께’(12억~20억원) 등 시기별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며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스위스 출신 화가 니콜라스 파티의 ‘정물화’(40억~50억원)는 전통적 정물화 구도를 택했지만 왜곡된 형태, 비현실적 색채를 통해 낯선 느낌을 만든다. 130.2×140㎝의 대형 작품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파티의 최대 크기 원화다.


세련된 불교미술과 고려의 독보적 세공 기술로 제작된 고려 범종(4억~8억원)은 높이가 53㎝로 남아있는 고려 범종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범종은 사찰에서 시간을 알리는 기능과 함께 깊고 그윽한 소리가 신앙적 의미도 담겨 귀히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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