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상승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회복으로 생산자물가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2015=100)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상승률은 전월(1.6%) 대비 하락했지만 5개월 연속으로 올라 지수 자체로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오르면서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공산품(0.8%)과 서비스(0.4%)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9%),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경유(8.3%)와 휘발유(9.8%) 가격이 크게 올랐고 자일렌(8.4%), 벤젠(6.2%) 등 화학제품도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9%), 운송서비스(1.0%)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올랐다. 한식(0.9%)이나 햄버거 및 피자 전문점(2.9%), 국제항공여객(3.3%)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농림수산물도 농산물(-1.7%)과 수산물(-0.3%) 하락에도 축산물(6.9%)이 급등하면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전월 대비 21.8%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료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달걀도 전월 대비 4.8%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1%다. 원재료(1.5%), 중간재(0.7%), 최종재(1.1%) 등이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합친 5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