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4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조선업 역사상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22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17만 4000㎥급 LNG 운반선 12척,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총 3조 9000억 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33척, 63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 88억 달러의 72%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고부가 선박인 LNG 운반선만 올해 24척 수주하는 등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환경 이슈와 지정학적 문제로 글로벌 LNG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 운반선 시황도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월에도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 8000억 원에 수주하며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다만 이번 계약이 카타르발(發)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일환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를 카타르 정부가 2020년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상위 3개 조선사와 체결한 100여 척 건조 슬롯 계약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