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의회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며,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는 바로 기업과 인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2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발히며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협력의 파트너로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원활한 인력 수급과 인프라 조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협회는 구 회장을 단장으로 LG,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세아제강, 엑시콘 등 미국 진출 기업 13개사가 참가한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을 워싱턴 D.C.로 파견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구 회장은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주의 상·하원의원들과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NEC)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관계자 등 10여 명의 인사를 두루 만났다.
특히 공화당 거물인 크루즈 의원과의 면담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텍사스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세아제강 제철 공장 등이 있어 이번 만남이 수월하게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테네시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구 회장은 백악관 참모인 피터 하렐·멜라니 나카가와 NSC 선임보좌관, 사미라 파질리 NEC 부의장 등과 만나서도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은 뛰어난 제조 역량을 지니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공급망 강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청정 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절단은 이 밖에도 전직미의원협회(FMC) 주최 간담회에서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현철 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보다 구체적인 공급망 협력을 위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주 정부 위주로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