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사들이 정전으로 인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 신생아의 귀를 자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에 위치한 국제전문클리닉에서 카를라 우리잔디(19)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던 도중 병원이 정전됐다. 결국 휴대전화 3대의 불빛으로 수술을 이어가던 의사는 신생아 귀를 자르는 의료사고를 냈다.
병원의 전원이 꺼진 당시 비상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은 약 26분간 지속됐다. 모든 불이 갑자기 꺼졌을 때 우리잔디는 이미 마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우리잔디는 “3개의 휴대전화가 내 배를 가리키고 의사들은 제왕절개 수술을 시작했다”며 “그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기의 왼쪽 귀가 절단되기 전에 산토요 박사가 아이의 머리를 붓게 할 수 있는 혈관종을 제거하겠다고 했을 때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우리잔디는 “혈관종을 제거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의사들이 아이를 제쳐둔 것 같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아이에 대해 물었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후 이 상황에 대해 의사나 누군가가 와서 설명을 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리잔디는 수술 후 그의 남편 후안 솔리스가 이 끔찍한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아들의 귀가 잘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측이 녹화한 영상엔 의사가 큰 소리로 우는 아기를 안고 담요에 눕히는 장면만이 담겼다. 피해를 입은 부부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법무부에 이 병원과 의사들에 대해 의료 과실 혐의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