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참의장이 23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작전 계획 수정 방침을 공개해 사실상 대남 전술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는 원인철 합참의장이 이날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화상으로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의장은 이날 화상 통화에서 “올해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했다.
원 의장은 “북한의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유사시 동맹의 단호한 대응 능력과 의지를 현시하기 위한 긴밀한 공조와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이에 화답해 적극적인 공조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밀리 의장은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지금도 철통같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임을 앞둔 원 의장은 이번 통화에서 밀리 의장과 ‘석별의 정’도 나눴다. 밀리 의장은 원 의장이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 한국과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모범적 리더십으로 헌신한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한 원 의장이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보여준 지원과 성원에 대해서도 밀리 의장이 고마움을 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원 의장도 화답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함께 고민하며 역경을 극복해온 밀리 의장은 진정한 전우였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미래 지향적인 한미 동맹 발전과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장의 후임으로는 김승겸(59·육사 42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지난달 25일 내정된 상태다. 정부는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의 정쟁 속에 청문회 개최가 늦어져 정식 임명이 미뤄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