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자습 시간 비중이 중상위권 학생에 비해 주당 최대 14.5시간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루로 치면 2시간 이상 더 자습한 셈이다.
23일 이투스에듀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강남하이퍼학원 재원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6월 모의평가 전부터 수능 직전까지 △강의 수강시간 △개인 자습시간 △수능 과목별 학습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이 오프라인 학원 수업을 듣는 시간은 서로 비슷했으나 자습 시간에서 주당 최대 14.5시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및 의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주간 자습시간’과 ‘수업 포함 총 학습시간 중 자습시간 비율’은 △6월 모평 전 52.7시간(74.3%) △9월 모평 전 54시간(74.7%) △파이널(본수능 직전) 55.1시간(82.6%)으로 수능이 가까워질 수록 점차 증가했다.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6월 모평 전 43.5시간(70.2%) △9월 모평 전 39.5시간(65.5%) △파이널 47.7시간(79%)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자습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시기에 따라 과목별 학습시간을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수능을 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이과 통합 수능 및 선택과목의 유불리 이슈로 인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손꼽히는 과목은 수학이다. 최상위권도 역시 ‘수학’에 가장 많은 학습 시간을 할애했다. ‘수학’ 학습시간 및 전체 학습시간 중 수학에 투자하는 비율은 △6월 모평 전 29.9시간(45%) △9월 모평 전 28.4시간(41%) △파이널 24.4시간(38%)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어의 경우 후반으로 갈수록 학습시간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 △6월 모평 전 14.8시간(22%) △9월 모평 전 16.8시간(25%) △파이널 16.9시간(27%)으로 증가해 수능 직전으로 갈수록 국어 학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탐구영역 역시△6월 모평 전 13.8시간(21%) △9월 모평 전 15.1시간(24%) △파이널 16.1시간(25%)으로 학습시간과 비중이 늘어났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학습시간이 적은 편인 영어는 △6월 모평 전 8.1시간(12%) △9월 모평 전 7.1시간(10%) △파이널 6.5시간(10%)으로 전체 학습 총량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꾸준한 자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시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각 과목 학습시간을 조절했다는 점”이라며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한 만큼 지금부터는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학습 관리로 똑똑하게 수능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