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김호영 '옥장판' SNS가 뭐길래…뮤지컬 배우들 일제히 호소

뮤지컬배우 옥주현(좌), 김호영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뮤지컬계가 발칵 뒤집혔다. SNS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더니 고소전까지 펼쳐지고,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호소문까지 내는 상황이 됐다.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꼬여버린 걸까 아니면 곪은 것이 터져버린 걸까. 현재 뮤지컬계는 혼란스럽다.


사건의 발단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이다. 그는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극장 이미지를 첨부했다. 직접적인 의미를 해석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13일 발표된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국내에서 지난 2012년 초연된 ‘엘리자벳’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며 캐스팅 라인업에 관심이 쏠렸고, 주인공 역에는 가수 겸 배우 옥주현과 이지혜가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전에 두 차례 엘리자벳 역을 하며 호평을 받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캐스팅을 점쳤기에 의아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호영이 ‘옥장판’이라고 언급한 것과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로 친분이 있는 이지혜가 주인공으로 섭외된 것의 연관성을 추측하는 뮤지컬 팬들이 늘어났다.


논란이 커지자 옥주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할 몫이 아니”라며 “무례한 억측과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또한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뽑힌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원작사의 최종 승인으로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며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뮤지컬 '엘리자벳' 연습실에서 주역 김소현, 옥주현, 신영숙(왼쪽부터 차례대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하지만 상황은 일단락되지 않았다. 옥주현이 지난 20일 김호영과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김호영 측은 “개인 SNS에 개인적인 내용을 업로드한 일에 있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최초의 기사가 보도됐고, 이후 무수한 매체에서 추측성 기사들을 잇달아 보도했다”며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옥주현 씨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뮤지컬계 고소 논란은 진의에 대한 해명 없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뮤지컬계 1세대 배우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며 현 사태에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제시한 배우·스태프·제작사가 지켜야 할 정도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스태프는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도록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뮤지컬계 선후배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들의 호소에 동참하고 있다. 김소현은 자신의 SNS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며 호소문을 공유하고, 정선아와 신영숙은 호소문과 함께 하늘을 손으로 가리는 사진을 첨부했다. 정성화, 차지연, 신의정, 박혜나, 조권 등도 게시물을 공유하며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 옥주현과 여러 작품에서 함께 한 정선아 신영숙이 옥주현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추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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