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당에서 하는 것 보니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내가 보니까 참 어이가 없어가지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국민의힘’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돌직구를 날렸다.
홍 당선인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함께 출연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홍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요즘 우리 당에서 하는 것 보니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내가 보니까 참 어이가 없어가지고”라며 비판했다. 이를 들은 강 당선인, 진행자, 관중석, 방청객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여당이 됐으면 전부 힘을 합쳐서 야당을 설득해 밤낮으로 국회 개원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 배짱을 부리면 안 된다”며 “양보할 거 있으면 양보하고. 근데 국회는 내팽개치고 자기들끼리. 애들 장난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최고위원회에서 보인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태도를 겨냥한 듯 “최고위 열면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싸우고. 내가 보니까 저거 애들도 아니고 어떻게 당 운영을 저리 하나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 안 하겠다고 했다. 대구 재건하는 데 힘을 다 하겠다고 한 바람에 지금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안 본다. 짜증이 나서. 이게 무슨 자기들끼리 싸움이나 하고. 어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저것들 다 드러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혁신위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비공개회의에서 잇달아 충돌해온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엔 ‘노룩 악수’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지난 20일엔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 책임을 두고 언쟁을 벌이다 이 대표가 자리를 이탈하기도 했다.
또 23일 오전 9시경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회의 자리에 도착해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입장하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에게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거절하고 자리에 앉으면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마친 배 최고위원은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 여전한 갈등의 골은 국민의힘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 이날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