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제 펄프값 또 역대치 경신…연초 대비 44% 가량 뛰어

톤당 970달러…1월(675달러) 대비 43.7%↑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섯 달째 급등세


종이 원료로 쓰이는 펄프 가격이 역대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6월 말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970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19% 증가했다.


특히 톤당 최고치를 찍었던 5월(940달러) 수치를 뛰어넘었다. 5월에 지난해 6월(925달러) 수치를 경신 한 이후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새롭게 섰다. 675달러였던 올 1월 펄프 가격과 비교하면 43.7%나 뛰었다.


지난해 6월 최고치를 찍은 국제 펄프 가격이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월부터 여섯 달째 급등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와 글로 벌 공급망 차질 지속,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95달러나 폭등했다. 주요 조림지인 인도네시아와 호주 홍수, 캐나다 대형 산불 등으로 펄프 원료 수급까지 차질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였던 2020년 연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올 6월 펄프 가격은 75% 이상 뛰어오른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르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펄프 공급의 차질에 따른 여파가 국제 펄프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 원재료인 재생 펄프(고지)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국내 고지의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했고 수입 고지의 경우엔 2021년 평균 가격 대비 40%이상 올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주원료인 펄프와 고지의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은 결국 제지 업계의 경영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연초부터 인상한 종이 가격이 하반기에 또다시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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