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넷플릭스의 굴욕…성장주→가치주로 이동[서학개미리포트]

올 메타 -53%·넷플릭스 -70%
주가 부진 일시 아닌 '만성' 평가
결국 '러셀1000 가치지수' 편입

/로이터연합뉴스



메타(옛 페이스북)와 넷플릭스가 가치주지수에 편입됐다. 빅테크 주식이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묶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들 회사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니라 만성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가지수 제공 업체 FTSE러셀은 다음 날인 24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주가지수를 재조정하면서 메타·넷플릭스·페이팔을 ‘러셀1000가치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 러셀1000가치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 전망이 떨어지는 종목들로 채워지는 지수라는 점에서 메타와 넷플릭스에는 굴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회사는 ‘러셀1000성장지수’에도 계속 남아 있지만 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들어 이들 회사는 메타 53%, 넷플릭스 70%, 페이팔 61% 등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가치주’의 길을 걷게 됐다. 2월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용자 지표 첫 순감소를 알리며 주가가 하루 사이에 26% 폭락한 바 있다. 넷플릭스도 사용자 규모 순감소를 알리며 하루 사이에 35%가량 수직 낙하했다. 메타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12.44배까지 떨어져 15.82배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평균보다도 낮은 상태다. 이번 지수 재조정에 따라 메타가 러셀1000성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2.3%에서 0.5%로 급감하는 대신 러셀1000가치지수에서는 1.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JP모건은 추산했다.


이 밖에 바이오 기업 모더나,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비디오, 소셜미디어 회사 핀터레스트도 러셀1000가치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지수 재조정으로 24일 뉴욕 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바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의 운용 담당자들이 장 막판 활발히 해당 종목을 사고팔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타의 가치주 이동으로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러셀1000지수에서 다섯 번째로 큰 미국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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