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격 사망 알자지라 기자는 이스라엘군 총탄에 맞아"

유엔 산하 OHCHR 24일 사건 모니터링 결과 발표
"이스라엘군의 정확히 조준한 듯한 사격에 숨져"
팔 "이스라엘 책임" vs 이 "누구 책임인지 알 수 없어"

알자지라 소속의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생전 모습/AFP 연합뉴스

지난달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취재중 총격으로 숨진 알자지라 소속 여기자는 이스라엘군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는 유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4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1일 팔레스타인 서안 북부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작전을 취재하던 중 숨진 알자지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사진)의 사망 경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법무장관이 제공한 공식 자료를 포함해 우리가 그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아클레를 살해하고 그의 동료 기자를 다치게 한 것은 이스라엘 당국이 처음에 주장한 것처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차별 총격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총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샴다사니 대변인은 '조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OHCHR이 사건을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OHCHR은 이번 모니터링을 위해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증인과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아울러 관련 사진과 동영상, 녹음 자료 등을 검토해 이 같은 이번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OHCHR의 발표에 대해 "유엔의 조사 결과는 우리가 처음에 말했듯이 이스라엘이 아클레 기자의 죽음에 책임이 있으며, 이 범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당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교전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의 책임인지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당국에 아클레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을 조사 목적으로 제공해달라고 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아클레를 의도적으로 쏘지 않았으며 그녀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차별 총격에 의해 살해됐는지, 이스라엘군의 부주의로 살해됐는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자체 조사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샴다사니 대변인은 "당시 그 장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사격하기 전에) 경고하지 않았고 다른 교전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언론'이라고 표시한 방탄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은 기자 4명이 캠프로 가는 거리로 들어서자 정확히 조준한 듯한 총알 몇 발이 이스라엘군이 있던 위치에서 기자들에게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료 기자가 어깨에 한 발을 맞았고, 아클레 기자가 머리에 한 발을 맞아 즉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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