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로켓 잔해의 충돌로 달에 만들어진 충돌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항공우주국(NASA, 나사)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는 25일 달 궤도를 도는 '달정찰궤도선'(LRO)이 달의 뒷면에 있는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 크레이터' 인근에서 찾아낸 로켓 잔해 충돌구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충돌구는 지난 3월 4일 밤 9시 25분께 3t 무게의 로켓 잔해가 시속 9300㎞로 부딪히며 200㎡ 크기로 생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당시에는 지구에서 직접 관측할 수 없는 달의 뒷면인데다 LRO나 인도 찬드라얀2호 등의 관측 영역 밖이어서 실시간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문제의 로켓 잔해는 당초 2015년 2월 미국의 '심우주기상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지목됐다가 이후 정정됐다. 원인은 지난 2014년 10월 23일 발사된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지구 대기로 들어와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며 부인해 출처를 둘러싼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다. .
LRO가 확인한 충돌구는 두 개로 돼 있다. 지름 18m 크기의 동쪽(오른쪽) 충돌구와 지름 16m의 서쪽(왼쪽) 충돌구와 맞닿아 있다. 이는 로켓 잔해의 무게가 양쪽으로 분산돼 있었음을 뜻해 충돌 로켓 잔해의 출처를 밝혀낼 단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로켓의 무게는 대부분 끝 부분에 실린다. 끝부분에 무거운 모터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모터 이외의 로켓의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연료탱크가 자리 잡는데 비행으로 연료가 소모되면 연료탱크가 비어 모터쪽으로 무게중심이 한층 더 쏠릴 수밖에 없다.
나사는 달에 떨어진 아폴로 로켓 잔해중 어떤 것도 두 개의 충돌구를 만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달탐사시 아폴로 13, 14, 15, 17호를 싣고 발사됐던 새턴 5호 로켓의 3단 추진체 ‘S-ⅣB’ 잔해가 만든 충돌구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충돌구들은 의 크기는 지름 35m 이상이었다. 또한 충돌구 둘레가 불규칙하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 3월 형성된 두 개 충돌구를 합하면 너비가 약 29m로 늘어나 S-ⅣB 충돌구 지름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