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 UFO다"…스페인 상공에 나타난 불덩어리 정체는?

현지 반응"외계인의 출현", "우주선"
스페인 천체물리학 연구소 "중국의 창정 2F 로켓 잔해의 조각들"

22일(현지시간) 하늘을 가로질러 느리게 움직이는 일련의 불덩어리. 현지인들은 밝은 불빛이 유성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데일리메일 캡처

스페인 밤하늘에서 불덩이가 쏟아져 내렸다. 현지 주민들은 이를 'UFO', '유성우' 등으로 추측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2시 30분쯤부터 긴 꼬리를 만들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불덩어리들이 모로코와 스페인 일대에서 포착됐다. 정체불명의 불덩어리는 대서양에서 모로코 북부 지역의 상공과 지중해 상공을 지나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을 통과했다.


실제로 스페인 당국에서는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진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불덩이는 스페인 남부에서 약 100㎞ 떨어진 알제리와 모로코 등에서도 발견됐다. 현지 주민들은 해당 물체가 유성 또는 외계 우주선이라고 추측하며 "외계인의 출현이다", "우주선이 내려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도 "불덩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들은 로켓 잔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췄다"며 "이날 목격한 모습은 하늘에서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글을 올렸다.



중국의 창정 2F 로켓 잔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불덩이의 정확한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 연구소는 “중국의 우주선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소 소속 천문학자인 호세 마리아 마디에도는 "중국의 창정 2F 로켓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생긴 조각들"이라며 "로켓 잔해로 인한 불덩어리는 스페인 무르시아 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사그라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우주정거장 '톈궁'을 위해 '선저우 14호'를 창정 2F와 야오-14호 로켓에 실어 지난 5일 발사했다.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지상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싣고 우주로 나간 로켓, 창정-5B호의 잔해는 지난해 5월 인도양에 떨어졌다.


잔해 일부가 대기권에서 미처 연소하지 못한 것이다. 창정-5B호를 처음 발사한 2020년 5월에도 발사체 상단 잔해물이 남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 2018년 4월에도 중국의 톈궁 1호가 지구로 추락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추락 지점 범주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국 등으로 매우 넓었다.


전문가들은 로켓 잔해의 일부가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이중 일부가 대기권을 뚫고 주택지나 도심 한가운데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이 우주 쓰레기와 부딪힐 가능성은 수조 분의 1 정도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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