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서어진(21)의 수성이냐, 최강 박민지(24)의 뒤집기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 원) 최종 3라운드가 26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다.
서어진은 25일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1라운드에 이어 이틀 연속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서어진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2위 박민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인 서어진은 2018년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 선수권과 호심배 아마추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퀸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선수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전국체전 2관왕에 올랐다.
올해 치른 열 차례 대회에서 다섯 번이나 컷 탈락했지만 이번 주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리더 보드 최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어진은 이날 전반에만 3개의 버디로 3타를 줄인 뒤 후반 11번(파3)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냈다.
이어 14번 홀(파3)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서어진은 경기 뒤 "리더 보드 맨 위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처음 봤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며 "3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에 가더라도 주변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랐던 박민지는 2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2위(10언더파 134타)로 내려왔다. 하지만 선두와 2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으로 이번 시즌 2승을 올린 박민지는 다승 부문은 물론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도 모두 1위를 질주 중이다.
박민지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서어진을 1타 차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1m 파 퍼트를 놓치며 2타 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민지와 함께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신인 윤이나(19)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 공동 3위로 내려 섰다. 지난 4월 한국일보·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도 윤이나와 같은 공동 3위다. KLPGA 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이 8언더파 5위,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7언더파로 정연주와 같은 공동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