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이 만난 사람] 이종호 과기부 장관 "인재양성, 예타 피해 신속하게 추진"

"中은 5년내 50만명 인력 육성
교육부와 협업…특성화大 활용"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경제와 만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천=오승현 기자

“반도체만 보더라도 중국은 5년 내 50만 명의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내 1만 8000명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이래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가전략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장관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인재를 최대한 많이 키우면서 질적으로 우수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예비타당성검토 기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빨리 키워낼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등에서 인재를 양성할 때 시설이나 프로그램 구축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예타 과정을 생략할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정부 지원 300억 원 이상)인 경우 예타를 받아야 한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휴대폰·자동차·노트북·가전제품·장난감·우주선 등 모든 영역에 쓰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교육부와 함께 협력하고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의 첨단 관련 학과 수도권 정원 확대 문제를 협의하고 기업과도 인재 양성을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이 장관은 “반도체 인재 양성은 효과가 확실하다고 하는 부분부터 하고 인프라를 잘 갖춰 우수한 학생들을 키워내겠다”며 “다른 과학기술 영역도 질적으로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최대한 많은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 주도국이 되기 위해 인공지능(AI), 양자, 사이버 보안 등 국가전략기술을 확보하고 메타버스,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