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경제위기…"'경제안보' ESG 경영에 포함해야"

대한상의, 산업부·김앤장과 'ESG 경영 포럼'
김앤장 김형태 "ESG의 S, 'Security' 담아야"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공동 개최한 ‘제10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 위기가 촉발된 상황에서 ‘경제안보’(Security) 산업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제10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과 경제안보 관련 산업 그리고 ESG’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경제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이차배터리 등 관련 수출산업의 ESG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안보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물(식수), 식량, 에너지, 사이버보안과 같은 경제안보 관련 산업의 ESG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ESG에서 S를, 사회(Social)에 안보(Security)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경제안보 관련 산업 중 원자력산업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과 함께 원자력 폐기물 처리기술이 동시에 발전돼야 한다”며 “식수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담수화기술, 식량과 관련해서는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을 이용한 식량네트워크 구축, 영양과 칼로리 위주의 바이오식량 개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ESG정책이 민간주도 확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신정부 ESG정책방향과 향후 전망’ 발제를 맡은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은 ESG를 도입하는 단계를 지나 ESG 확산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정부의 ESG 정책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민간주도의 ESG 확산, 이를 위한 ESG 금융확대, 업종별 ESG 정책 강화, 중소중견기업 ESG 지원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장진호 법률사무소 성 변호사는 ESG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경우 기업 이미지 하락, ESG평가 하향 등으로 오히려 투자에 지장을 받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권·환경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이진규 PWC 파트너, 이재혁 고려대 교수, 문두철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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