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집결하며 세를 과시했다. 특히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도 참석해 친윤석열계와의 ‘스킨십’ 확대를 통해 당내 기반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강연에는 국민의힘 의원 약 60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1년 반 만에 열린 이 날 포럼에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의원들 가운데에는 장 의원과 함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도 함께했다. 이외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인 김정재, 박성중, 박수영, 배현진, 임이자 의원 등이 대거 자리에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안 의원이 참석한 점이다. 안 의원은 이날 강연장 맨 앞줄에 앉아 김 전 위원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연이 끝난 뒤 포럼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가입할 테고 앞으로 또 포럼에 여러 가지 주제들이 나올 것 아닌가”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보고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가입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본인과 장 의원을 저격했다고 세간에서 해석하는 ‘간장 한 사발’ 발언에 대해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서 “속이 타나 보죠”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주도해 추진한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선 “(우리는) 야당을 설득해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는 것과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응해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 내부의 파워 싸움이나 헤게모니나, 이거 다 부질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권 주자들의 잇따른 공부 모임 추진 움직임에 대해 ‘세력화’라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대선·지방선거 등) 선거 승리와는 별도로 민생에 대해서 제대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태도”라며 “정당 내부의 파워 게임이라든지 이런 건 저는 관심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