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 후 첫 해외 순방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크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라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3개국 순방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7명의 해외 정상을 만나는 광폭 외교에 나선다. 특히 이번 순방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다. 사실상 독자적 경제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러시아가 세계 질서 새 판 짜기의 일환으로 주변국과 유대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국 로시야1TV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와 군사 동맹 관계인 옛 소련 국가로 푸틴 대통령은 28년째 집권 중인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29일 열리는 카스피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가해 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이란 정상들과 만난다. 30일부터는 벨라루스도 방문한다. 모스크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한 주 동안 3개국을 방문하고 총 7명의 해외 정상을 만나는 일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 강행군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세계 질서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3일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국제준비통화 발행 계획을 밝히는 등 사실상 자체적인 국제 경제 생태계 구축에 들어간 만큼 친러시아 세력 결집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브릭스 가입국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이 있다”며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타스는 이 밖에도 우루과이·이란·이집트·기니·태국과 옛 소련 국가들이 잠재적 브릭스로 참가국으로 거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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