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유나 양 가족을 찾기 위해 인근 선착장과 바닷속을 일주일 째 집중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완도 주민들은 “바다에는 (조양 가족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완도군 신지면에서 69년간 거주한 주민 A씨는 28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차량 추락 사고가 나도 대부분 차를 찾아서 건졌다”며 “다이버가 들어가서 (차를) 못 찾았다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도의 조류가 세지 않기 때문에 만약 바다에 차가 빠졌더라도 경찰이 이내 발견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A씨는 “사고는 송곡 선착장 아닌 물하태 선착장에서 많았다”며 “차량이 들어간(빠진) 것이 3~5건 정도고, 사람이 들어가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있다. 많이 실종됐는데,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추락사고 때마다 차에서 기름이 나오거나 보여서 찾았다”며 “가벼운 물체도 아니고, 바로 떨어지니까 멀리 안 간다. 몇 개월 있다가 찾아도 거기 밑에 (그대로) 있다”고 증언했다. 또 조양 가족의 차량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파도가 많이 치고 태풍이 불지 않는 한 그럴 리 없다”며 “차가 물에 가라앉으면 그 자리에서 안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 역시 “차가 빠져도 그물들이 있기 때문에 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하태 선착장 인근 주민 C씨도 “놀러 왔다가 사이드 브레이크 풀려서 내려가기도 하고, 뭣 모르고 내려갔다 빠지기도 하고 사고가 잦다”면서 “조류도 고만고만하고, 별로 물이 흐르지도 않는 곳”이라며 차량이 추락했어도 멀리 떠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해상에서 송곡선착장 인근 야산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다. 현재 경찰 200여명과 해경 경비정, 드론(무인기), 수색견 6마리가 동원됐으나 수색에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수색을 마치고 나온 수중과학수사요원은 “물속에서 내 손이 안 보인다”며 “바닷속 시야가 좁아 수중 수색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완도군 신지면 송곡 선착장 주변이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숙소에서 나왔다. 당시 조양은 축 늘어진 채 조양 어머니 등에 업혀있었고 조양 아버지는 옆에 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다음날 오전 1시께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3시간 뒤인 오전 4시께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송곡 선착장에서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