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선보인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이 출시 6일 만에 2조원 한도가 소진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한도를 1조 2000억 원 늘려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요동치는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되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22일 선보인 우리 특판 정기예금은 판매 6일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당초 이 상품은 총 2조 원 한도로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가입자가 몰리면서 한도를 늘리기로 우리은행은 결정했다. 우리 특판 정기예금은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선택하면 연 최고 3.2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그간 1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 특판’으로 금융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상품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별도의 까다로운 조건 없이 가입기간만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예상보다 고객이 단시간에 더 몰렸다”면서 “더 많은 고객이 고금리 특판을 이용할 수 있게 한도를 증액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금융권에서는 앞다퉈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외에 신한은행이 지난 8일 최고 연 5.0%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날 각각 최고 3%대, 최고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2%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이 선보인 'NH걷고 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최고 연 5.85%가 적용된다. 국민은행도 지난 24일까지 총 1조 원 한도로 최고 연 2.85%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정기예금’ 특판을 판매했다.
최근 들어 시중자금은 예전보다 높은 이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예·적금 상품에 빠르게 몰리고 있다. 전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686조 965억원으로 지난 달 말(679조 7768억원) 보다 6조 319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