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나토, 韓 인·태전략과 나토 新전략개념 만나는 지점"

韓-나토 "군사안보협력 새 전략 문장화"
韓, 나토와 하반기 새로운 전략 수립키로
中 견제 대해 "세계 현안 눈 감아선 안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올해 하반기 양국의 군사안보 협력을 명문화하는 새로운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를 넘어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행보에 동참하는 것이다. 중국 견제 목소리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자제하면서도 세계 각 지역의 분쟁과 인권침해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참모회의를 열고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토대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 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신전략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미국과 유럽이 주축국인 나토와 함께 글로벌 전략을 함께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발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주요국인 한국을 장래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어 초청했고 우리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이곳 마드리드에 온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의)가치와 규범 연대 속에서 신흥안보 협력을 이뤄나가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게 저희의 인태전략 평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 차장은 우리나라가 아태지역을 넘어 유럽 지역까지 글로벌 국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29일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에 부합하게 2006년 시작된 한국과 나토의 의제와 폭과 지리적 범위를 한층 확대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일관적으로 지지한 것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정상 외교에 돌입했다. 한국과 나토의 군사안보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게 의제인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복합안보 위기, 그리고 각종 경제안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군사안보 협력에 의해서 한국과 나토가 어떤 새로운 전략을 맺을지 문장화해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한국과 나토의 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 한국의 주나토 본부를 개설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과 나토 간 정보 공유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앤서니 노먼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호주는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의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한 나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안보에 있어서 긴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중국을 포함해 역내 주요 국가들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가질 것인지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약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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