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8일(현지 시간) “한국은 반도체나 배터리·전기자동차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매우 중요한 축”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게이로드호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투자협력포럼’에 참석해 “한미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양국 간의 활발한 경제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26~29일 진행된 미국 최대 투자 유치 행사인 ‘셀렉트USA 인베스트먼트 서밋’과 연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러몬도 장관과 조태용 주미 대사를 비롯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 등 미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러몬도 장관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당시 방문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대해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곳”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 또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구매한 것을 상기하며 “한국이 우리를 도왔다. 메릴랜드의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메릴랜드는 많은 공항을 갖고 있고 노동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최고”라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요청했다.
미국 내 철강 생산 지역인 아칸소주의 허친슨 주지사도 “한국의 철강 회사들이 아칸소에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배터리 생산에는 리튬이 필요한데 아칸소 남쪽에서 생산량을 늘리려 한다”며 배터리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뉴퍼 회장은 “반도체 제조를 미국이 국내에서 다 일으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반도체 디자인을 잘하고 한국은 제조를 잘한다. 공급망을 서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상현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기존 글로벌 밸류체인은 팬데믹으로부터 촉발된 지정학적 갈등과 지역적인 문제로 붕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동맹국과의 투자 파트너십은 무역까지 촉진할 수 있는 좋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