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표시멘트·현대로템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협력

시멘트 소성 공정에 사용되는 폐플라스틱 부산물 활용
소재 국산화 위해 반도체 세정 원료 등으로 개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이 삼표시멘트(038500)와 손잡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30일 삼표시멘트, 현대로템(064350),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한국시멘트협회와 함께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폐플라스틱 소각 후 발생하는 부산물이 친환경 고부가 제품의 원료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최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연소하면 부산물인 염소 더스트(Dust)가 발생하는데 염소 더스트는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른 환경 부담과 비용이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LG화학,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등은 염소 더스트 재활용에 대한 처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께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환경설비 전문 기업인 애니텍의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염소 더스트를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으로 만든다. 또한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 염소 더스트 처리 설비와 염화칼륨 생산 라인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화학적, 물리적 기술을 접목해 염소가 소성로 내부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과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아울러 염소 더스트 자원화 공정을 통해 생성된 염화칼륨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정 원료인 가성칼륨(KOH), 탄산칼륨(K2CO3)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표시멘트는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운영 최적화를 통해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한다. 한국엔지니어연합회는 정부 등에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한국시멘트협회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플랫폼을 국내 시멘트 업계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지속가능성 총괄 이호우 상무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가 잘하는 역할들을 모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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