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30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오른 1302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50전 오른 1300원 50전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1303원 40전까지 오르면서 전고점인 지난 23일(1302원 80전)을 넘어 2009년 7월 14일(1306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1.6%로 잠정치(-1.5%)보다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 발언이 더해지면서 강달러에 힘이 실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경기 침체 우려에 부상한 안전통화 강세에 밀려 1300원 안착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대응이 경기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밤사이 외환시장에 지배적 영향을 행사하면서 강달러 모멘텀 회복으로 연결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