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에 강력 반발하며 이를 대정부 투쟁의 핵심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노동계의 하투(夏鬪)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민주노총은 당장 7월 2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 충돌이 예상된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7월 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약 6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집회명을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 규탄’으로 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은 결정됐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노동자대회에서 이번 결정(최저임금)과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저지하려는 결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그동안 집회를 불허했던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근 경찰청 차장은 이날 “극심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행위를 강행하면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최근 민주노총 집회를 강제해산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경찰의 경고 수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집회에 이어 금속노조는 7월 중순 20만 명 참가를 목표로 총파업을 진행한다.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진다. 정부는 사업장별 노사 관계까지 악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노동 동향 점검 주요 기관장회의를 열고 “향후 노사 관계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 갈등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기관장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