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4일 열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한다면 오늘 하든 (다음 주) 월요일에 하든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본회의 소집을 미루면서 따로 항의방문 등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 상징인 국회의장을 한낱 당리당략을 위해 거수기로 전락시키려 한다.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 마음대로 뽑아 특정 정파의 수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치욕의 역사를 헌정사에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한 김진표 의원을 향해서도 “국회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민주당의 피가 흐르는 민주당만의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의장이 돼 달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4일 본회의 하겠다며 법사위 양보했으니 통 큰 결단이라며 국민의힘에 양보를 끝없이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합의된 사안의 올바른 이행을 양보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 어떤 것을 양보한다 해도 검수완박엔 협조하기 곤란하다”며 “민주당이 전제조건으로 내건 사개특위도 의회독주로 폭주 처리한 검수완박의 후속을 위한 것이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헌재가 권한쟁의심판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취하 요구를 하는 것은 뭔가를 숨기고 싶은 두려움이 있는 것인지, 국민의힘에 부당거래를 제안하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