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 52시간 개편 방안이 ‘주 92시간제’의 논란을 낳은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근무 시간 단축에 동참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 4일제’ 도입으로 직원 복지뿐만 아니라 업무의 성과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이들 기업들의 생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1일부터 주 4일 근무제(주 32시간)를 도입한다. 앞서 2019년 말부터 ‘주 4.5일 근무제’를 실시해오다 2년 만에 ‘주 4일’로 확대 시행한 것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시행하던 각종 근무 및 휴가 제도 또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휴넷은 이를 위해 지난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성과 또한 높아졌다고 판단해 주 4일제를 전면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 4.5일제가 시행된 최근 3년 동안 실적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연속적으로 써왔다. 휴넷 관계자는 “시범 기간 동안 직원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것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직원들이 가장 많이 휴무일로 택했던 금요일에 전 직원이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기업 ‘에듀윌’ 역시 주 4일제를 적용하고 있다. 에듀윌은 2019년부터 주 4일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도 격주 주 4일제를 제공한다.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의 금요일을 휴무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벤처·IT 업계는 주 4일제 도입이 특히 많은 분야로 꼽힌다. 가령 카카오는 7월부터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올해부터 주 32시간제를 채택했으며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주 4일 근무제는 큰 모험이자 도전”이라면서 “4.5일제 도입 이후 자율과 책임의 문화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었던 것처럼 4일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