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상장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상장지수펀드(ETF)’의 순 자산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금리 상승기로 접어든 금융 환경 속에서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연 수익률은 1% 내외로 높지 않지만 하루만 투자해도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 대기 자금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4월 26일 설정액 2000억 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상장 57일 만인 지난달 23일 순 자산 1조 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증시에 ETF 상품이 도입된 이래 최단 기간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셈이다. 올해 아시아 시장에 상장된 ETF 중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이다. 6월 30일 기준 순 자산은 1조 2230억 원이다. 순 자산 기준으로 국내 ETF 20위권 안으로 단숨에 진입한 셈이다.
해당 ETF는 한국판 무위험지표금리(Risk-Free Reference Rate)인 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한 ETF 상품이다.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한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KOFR은 실거래 기반으로 산출되기에 무위험에 가깝고 조작 가능성이 희박해 금융기관의 의견을 기반으로 산정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도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0.28%에 그쳐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6%를 육박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ETF는 기관과 법인 투자자들에 특히 인기가 높다. 장내 거래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손쉽게 설정·환매가 가능하고 매 영업일별로 이자 수익이 확정되기에 유동성 관리 목적의 환매조건부매매(REPO) 매수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을 원하지 않는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 등 유휴 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듀레이션이 0.45인 단기채권 ETF가 0.48% 상승하는 동안 KOFR 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0.63%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증시 대기 자금을 해당 ETF로 운영할 경우 평균 0.21%인 예탁금 이용료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준의 매력도가 점증하는 가운데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가 유동성 관리의 효율적인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증권사 계좌 내에서 해당 ETF를 매수해 재투자 기회를 노리는 등 단기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