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양 母, 공황장애 진료…父는 ‘루나 20억’ 검색했다

유나양 母, 정신과서 수면제 처방
차량 블랙박스 디지털포렌식 요청

경찰은 지난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했다. 연합뉴스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의 어머니 A씨가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5월 광주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친척들 역시 A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광주 남구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각종 약을 수거했고 이 약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성분 분석 요청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3명의 진료 기록 등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과수는 지난 30일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를 부검한 결과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 측은 "단정할 순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체내 플랑크톤 검사와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2, 3주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타고 있던 아우디 차량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며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도 수거해 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요청했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조양의 아버지 B씨는 아우디 차량을 월 96만원에 리스하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60개월간 한 번도 연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B씨가 카드 빚 1억 원, 아내 A씨 명의의 은행 대출 3000만원 등으로 부채가 늘자 가상화폐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최근 온라인에 '루나 코인 20억 원'이라고 검색했던 기록을 확보하고 실제 가상화폐 투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