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與, 잇단 공부모임 발족…'세결집용' 시각도

장제원도 1년반 만에 포럼 재가동
권성동, 이례적 잦은 정책의총 개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최근 여당 1호 공부모임을 발족한 데 이어 장제원 의원도 자신이 주도하는 포럼을 재가동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도 이달 ‘당·정 연계 토론 모임’ 출범을 예고했다. 7일 이준석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잇따라 만들어지는 공부모임이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세 결집’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달 내 당·정 연계 토론모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인수위에서 만든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 과제에 대해 전문가 등을 초청해 공부하고 입법을 뒷받침을 하겠다는 취지다.


안 의원 측은 “윤석열 정부가 우선적으로 중점 과제로 추진해야 할 일들, 혁신이 필요한 현안들, 국가 난제들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돕고 입법 면에서 뒷받침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공부를 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 측은 모임에 회원 가입을 따로 받지 않고 주제에 따라 의원들이 참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순수 공부 모임’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이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면서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여당 1호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띄웠다. 새미래는 지난달 22일 출범했고 당 소속 의원 115명의 절반 가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도 차기 당권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김 의원도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권욱 기자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지난달 27일 자신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을 1년 반 만에 재가동했다. 27일 열린 포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사로 초청됐고, 국민의힘 의원 약 60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 최재형 의원도 참석해 이목을 끌었고 같은 날 오후 열린 의총보다 참석자 수가 많아 ‘세 과시’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친윤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민들레'(민심을 들을래)’ 모임은 계파 논란에 휩싸인 후 재정비에 돌입했고 여전히 활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심의 결과 발표 전 활동을 시작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모임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매주 한 두 차례 정책 의원총회를 활발하게 여는 점도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행보다.


권 원내대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반도체 정책 의총을 시작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연한 ‘외교안보 정책 의총’ △윤창현 의원이 강연한 ‘가상자산 정책 의총’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강연자로 나선 ‘탈원전과 전기료 인상 관련 정책 의총’ 등 최근 4차례 정책 의총을 열었다.


당 지도부로 개별 공부모임을 꾸릴 수 없는 권 원내대표가 정책 의총을 통해 사실상 당정 연계 공식 공부모임을 가동하는 셈이라는 당 일각의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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