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개혁 틀 잡는다…공천·당원권 확대·여연 개혁 등 논의

혁신위 3일 전체회의…워크숍 형태로 난상토론
최재형 “예측가능한 공천 시스템 논의해 나갈 것”
김종혁 “공천 뿐 아니라 정치개혁·정당개혁도 논의”
닻 올렸지만…7일 李 징계 여부 따라 좌초 위험도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1차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욱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공천 문제를 포함해 청년 당원의 참여를 늘릴 방안, 여의도 연구원 운영 개선 방안 등 다양한 혁신 과제가 쏟아져 나왔다. 혁신위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체화할 개혁 과제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열고 “오늘 회의에서는 각 위원들이 제출해 준 여러 당 혁신 방안들을 모두 꺼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 전원이 자신의 혁신안을 직접 설명한 뒤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려 한다”며 “세부 혁신 과제는 다음 회의 때 구성될 분과별 위원회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 활동에 여권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정당 혁신이 결국 차기 총선 공천룰 개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최 위원장 역시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인력 공급”이라며 “공천 문제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규칙을 만들어 보겠다”고 공언했다. 최 위원장은 누가 당대표를 맡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가 공천룰을 만드는 것이 차기 당대표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지적에는 “오히려 투명한 공천 시스템이 정비돼있으면 다음 당대표도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생각”이라며 “얼마나 자세한 룰을 만들 것인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공천뿐 아니라 다양한 혁신 과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혁신위 대변인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이날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만 집착하면 혁신에 실패한다. 공천 뿐 아니라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회의에서 △2030 청년 당원 포용 방안 △여의도 연구원 운영 개선 △당원 교육의 중요성 중앙당·시도당 권한 분산 △국회의원 특권 축소 △국고보조금 투명성 개선 등 다양한 개혁 과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판결에 따라 혁신위 활동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위가 이 대표의 제안으로 구성된데다 혁신위가 공천룰까지 고치려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어서다. 오는 7일 윤리위에서 이 대표 징계를 의결할 경우 혁신위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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