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지현 전 민주당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소속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이 "추하다"며 "그야말로 지방선거라는 비상 상황에서의 외부 초대 손님이었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언론을 이용해 민주당을 겁박하다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헌·당규상 6개월 이상 당비를 체납하지 않은 정당한 권리당원이 아닌 이상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에도 출마할 수 없다"며 "최소한의 정당 생활기간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전 행정관은 "그런데 오늘 MBC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 자신이 당대표를 출마하겠다고 해놓고, 다만 자신은 권리당원이 아니기에 비대위가 출마 가능 여부를 논의를 해야 한다는 그 사실을 드러냈다"며 "비대위가 그 어떤 결정을 내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간사한 수를 쓴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또한 "즉 민주당이 출마를 가능케 하면 자신의 출마가 가능해지고, 혹은 당이 당헌·당규를 이유로 출마를 좌절시키면 그 후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겠지"라며 "결국 어떻게든 자신의 출마를 가능케 만들기 위해 겁박의 수를 쓴 것"이라고 거듭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김 전 행정관은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라고 물을 뒤 "자신을 위해 당의 모든 원칙을 무시하고 이렇게 당을 모욕하고 흔들어대는데, 당원들에게 당신을 찍어 달라 하려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행정관은 “박 전 위원장이 임시로 쥐어본 막대한 권력에 취해 이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주하고 있다”며 “폭주열차의 끝은 파멸일 뿐”이라고 썼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는 무산됐다. 민주당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에게 예외 자격을 줄만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서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 안건을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전대에 출마하려면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가입해 6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무위 의결로 달리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비대위가 당무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