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탄 듯 한 몰입감…톰 크루즈도 특별관 만족"

◆탑건2 '4DX·스크린X 연출' 이지혜·오윤동 PD
"4DX·스크린X관 액션씬 극대화
관객들에 감정 전달 효과도 커
英서 톰에 시연…10분만에 OK"

‘탑건: 매버릭’의 4DX와 스크린X 연출을 각각 책임진 이지혜(왼쪽)·오윤동 CJ 4D플렉스 PD. 사진 제공=CJ CGV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국 관객 약 332만명을 모으고 있는 톰 크루즈 주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은 전투기 도그파이트(근접전)을 비롯한 화려한 항공 액션이 볼거리다. 그 덕분에 일반 상영관뿐 아니라 대형 화면의 아이맥스관, 측면 벽까지 스크린을 확장한 스크린X, 움직이는 의자와 물·바람 등 효과를 가미한 4DX 등 특화관에서도 상영 중이다. 스크린X 상영관에서는 전투기가 날아오르는 순간 화면이 좌우로 넓어지고, 4DX관에서는 전투기가 요동칠 때 의자가 흔들리고 귓전으로 바람도 분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의 특별관 관람 비중이 크고 특히 4DX관은 매회 매진 사례다. CJ CGV(079160)의 데이터전략팀이 ‘탑건: 매버릭’ 관객을 분석한 결과, 특별관을 이용한 관객의 비율이 전체의 39.4%다. 영화의 4DX와 스크린X 연출을 각각 책임진 이지혜, 오윤동 CJ 4D플렉스 PD는 최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런 반응에 대해 “원체 이들 포맷에 ‘탑건: 매버릭’이 잘 어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PD는 “작품의 스크린X 버전은 마치 전투기 조종석에 있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이 PD도 “영화 속 전투기를 몰고 벌이는 액션 연출이 잘 이뤄져서 4DX에 맞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한 장면.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오 PD가 스크린X에서 강조하고자 한 건 “완전히 다른 몰입감”이었다. 그는 “영화 내에서 스크린X가 펼쳐지는 순간을 어디로 잡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디테일을 다 살려내기 위해서 실제 항공기 모델을 찾아 CG로 구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스크린X 작업을 하려면 톰 크루즈가 보고 나서 만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는 “결국 담당 PD가 영국 런던까지 가서 톰 크루즈에게 스크린X를 적용한 영화를 보여줬고 10분 정도 시연한 톰 크루즈가 승낙을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4DX가 관객의 감정을 만들어 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속의 성장 스토리를 부각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그는 “성장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야 후반부 전투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비행기가 움직이는 방향만 따라가기보다 맥락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에게 최대한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특별관의 관람 비중이 더 높아질 거라는 예상이 많다. CJ 4D플렉스도 '엘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등을 특별관에서도 상영한다. 특별관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극장의 미래를 어떻게 볼까. 오 PD는 “관객이 큰 스크린, 좋은 의자, 좋은 사운드 등 차별화된 걸 원하기에 특화관의 비중이 늘어날 것 같다”이라며 “하지만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이 금방 없어질 패러다임이 아닌만큼 일반 상영관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한 장면.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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